(지금 적고 있는 글들은 사진, 에세이집 제작을 위해 쓰는 글이 아니다. 출판을 위해 쓰는 글이 왜이리 부실하고 산만하냐고 묻지 마시길... 나는 요즘 한 주에 3일씩 밤을 새는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다만 약속을 지키기 위한 업데이트를 하는 것 일뿐...)
이 여행에 대한 첫 구상은 200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학부 찬양팀을 하면서 베스트 프렌드였던 성찬형과 언젠가 힐송 컨퍼런스에 꼭 한번 가기로 했었는데
그 계획이 나의 학업과 성찬형의 입대 등으로 인해서 아니, 더 현실적으로는 재정의 문제로 인해서 이루어지지 못하고
2009년까지 미뤄져 온 것이다.
그러던 것이 나의 교회 음향 간사를 내려놓음과 동시에 성찬형이 제대를 하면서 기회가 생겼다.
사실 나이가 젊을 때에는 시간은 있지만 돈이 없어서 하기 힘들고
나이가 들어서는 돈은 있지만 가정과 직장 때문에 긴 여행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다소 무모해 보이지만 '이 때다'라는 생각에 일을 저지르기로 했던 것이다.
여행 가기 전의 내 상황은 이래저래 잔뜩 꼬이고 엮여서 참기 어려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곧 맞이하게 될 30대의 나이, 수년 간 나를 어렵게 만들었던 교제의 관계, 은혜가 아닌 일로써 하게 되면서 점점 더 나를 영적 고갈로 몰아갔던 교회 음향...
게다가 여행 직전 학기는 학업으로 인해 정말 바쁘고 힘들었던 것 같다.
매주 마다 돌아오는 사업계획서 작성을 비롯한 학업의 압박..사실 요즘 대학 생활은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
더구나 나는 교회 일로 인해서 매주 2일을 완전히 교회에서만 보내다 보니 수업이 많지 않아도 매 주의 일상은 여유롭지 못했던 것 같다.
3개월의 여행을 위해서는 최소 3-6개월 간의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데 우리는 정말로 제대로 여행을 준비하지 못했다.결국은 하나님의 긍휼하신 도우심을 통해 여행을 하게 된 것 같다.
여행의 대략적 틀은 이러했다.
힐송, 성찬형의 누나, 그리고 득교가 사는 호주, 영신이와 태영이가 KOICA로 나가있는 아프리카 대륙, 성찬형의 유학 후보지를 비롯한 영국과 유럽 대륙, 그리고 인도.
결국 여러가지 사연과 상황들로 인해 인도는 가지 않기로 결정이 되고 우리 여행의 대략적 틀인
3개 대륙이 정해졌다. 그게 2009년 10월 초..
불과 출발을 채 3달도 안되게 남겨둔 시기였으니 우리의 여행이 얼마나 준비가 부족했던건지 알 수있다.
2009년 10월 6일에 성찬형과 나는 '더- 넓은 세상으로'라는 이름의 클럽을 개설했고
각자가 여행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글들을 클럽에 모으기 시작했다.
1주일에 한번씩은 만나서 함께 계획을 짰고, 매주 금요일에는 우리 집에서 합숙을 하면서 여행을 준비했다.
※ 기도편지
우리의 기도 편지 타이틀을 보면 성찬형과 내가 누워서 자는 사진이 있는데, 이 장면은 밤 늦게까지 여행 계획을 잡다가 거실에서 잠든 모습을 우리 형이 담아 놓은 것이다. 이 사진은 왼쪽에 있는 성찬형이 마치 세미누드를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여서 내수동에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잠시 기도제목의 컨셉을 소개하겠다.
먼저는 나의 성인 '위', 성찬형의 성인 '기'를 따서 '위기'의 형제들로 우리의 이름이 지어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우리가 겪고 있는 다음 진로를 준비하고 있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위기'의 시간으로 볼 수 있지만 이것이 '위기'는 '기회'와 함께 찾아온다고 생각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하지만 뒤에는 호주에서 한 전도사님을 만나서 교제하는 가운데 '위대한 기회의 형제들'이란 뜻을 부여하게 되었다.
아무튼 이 '위기의 형제들'이 무지개 빛 꿈을 싣고 각자 나름의 비전트립을 떠나게 된다. 이번 여행에서 3개 대륙, 아프리카, 호주, 유럽을 다녀올 것이기에 각 대륙에서의 대표적 상징물들을 담았다. 제일 위에 있는 것은 아프리카의 영혼, 아프리카의 지붕인 킬리만자로산, 그리고 아래로 호주의 상징 중 하나인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유럽에서 상징적 건축물 중 하나인 에펠탑이다. 그 아래에는 아프리카의 초원에서 잠들어 있는 우리에게 코끼리와 귀여운 앞 발로 나를 누르고 있는 사자가 있다. 기도 편지를 함께 읽는 지체들이 기도해주지 않으면 진짜
위기에 처해서 이렇게 노숙을 하고, 사자에게 잡혀먹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을 호소하고 있다. 다시 한번 환상적인 기도편지를 만들어준 센스쟁이 우리 형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사실 여행 전에 각자가 펀드 레이징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성찬형은 자신의 전역비를 사용하되 모자한 부분을 TV 퀴즈대회에 나가 보려는 뜻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나는 기도 편지를 만들고 개인적으로 녹음한 음원들로 간이 음반을 만들어서 판매를 하려고 했었지만, 여행 직전 감당하기 힘든 학업 때문에 결국 음반 제작은 포기하고 기도편지만 제작하게 되었다. 사실 기도편지도 여행 출발 2주쯤 전에야 만들어져서 느즈막에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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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다이어리에 꼽아두었던 두 청년의 기도카드가 눈에 띄어 방문했답니다. 인천으로 오는 일이 넘 부담되는 것 같으니.. 방학하면 함 보도록 해요~ 성찬씨도 공부 열심히 하고 있죠? ^^